中 배터리, 유럽 진출 가속화…CATL·스텔란티스, 스페인에 6조 공장 건립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에 41억 유로(약 6조 1809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CATL과 스텔란티스가 절반씩 투자하는 이번 배터리 공장은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에 들어설 예정이며 2026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유럽은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해왔으나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가 지난달 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CATL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이 어렵게 되자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CATL은 이미 독일에 공장을 두고 있고, 헝가리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스페인 공장은 CATL의 유럽 내 세 번째 공장이다.

이에 이번 공장 설립으로 CATL은 유럽 내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스텔란티스는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은 "스텔란티스는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첨단 배터리 기술을 채택하여 탈탄소화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트너인 CATL과의 중요한 합작투자는 이미 청정 및 재생 에너지 분야의 선두 주자인 제조 현장에 혁신적인 배터리 생산을 가져와 다각적으로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 정 CATL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작 투자로 스텔란티스와의 협력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며 "우리의 최첨단 배터리 기술과 우수한 운영 노하우가 사라고사 현지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운영해 온 스텔란티스의 경험과 결합해 업계에서 큰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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