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미 방문 후 대만 인근 중국 군사활동 급증…30년 만에 최대 규모
대만 당국자 "놀랄 만큼 큰 규모, 위부세력 차단할 만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남태평양 섬나라 순방 과정에서 미국 하와이와 괌을 방문한 뒤 복귀하자 대만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대만 해협과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급격히 늘었다며 중국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최대 규모의 해상 자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직 중국은 군사훈련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대만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중국 군용기 53대와 중국 군함 90척이 인근에 있다고 전했다.
대만은 라이 총통의 복귀 이후 중국의 보복 군사 훈련을 예상하면서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셰지셩 대만 국방부 정보국 차장은 "놀라울 만큼 큰 규모의 중국 선박이 외부 세력을 차단할 만큼의 규모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셰 차장은 중국이 대만 인근 해상뿐 아니라 서태평양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바라보는 해안 지역인 저장성과 푸젠성 동쪽에 영공 보호 구역을 7곳이나 지정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아직 실사격 훈련은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대만사무판공실은 11일 대만 인근의 군사 활동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독립을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하는 대만 '분리주의'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펑롄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수호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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