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괌 도착, 하와이 이어 두 번째 美영토…국제적 지지 확보 노력
투발루와 '포괄적 파트너십' 체결…마셜제도와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유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태평양 도서국을 순방 중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괌을 방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실은 라이칭더 총통이 4일(현지시간) 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달 30일 하와이를 방문한 후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방문한 뒤 이날 괌을 방문했다. 하와이에 이어 두 번째 미국 영토 방문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오전 투발루에 도착한 후 "양국 국기를 흔드는 투발루 학생들을 보며 양국 외교 동맹에 대한 국민들의 굳건한 의지를 강하게 느꼈다"며 "대만과 투발루가 더 많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여 외교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방문 기간 중 '포괄적 파트너십 발전에 관한 공동 성명'을 체결, "대만과 투발루는 보다 내구성 있고 지속적이며 상호 호혜적인 외교 관계를 구축하고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양국 협력 프로젝트를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총통의 이번 태평양 도서국 순방은 중국이 대만과의 수교를 맺은 국가들을 빼앗으려는 상황에서 국제적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셜제도와 투발루는 바티칸 시국을 포함해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12개국에 포함된다. 특히 투발루에선 지난 1월 선거 기간 동안 대만과의 단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라이칭더 총통은 마셜제도를 방문해서도 "대만과 마셜 제도는 전통적인 오스트로네시안 문화와 자유 및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는 절대 나뉠 수 없다는 것)을 내세우면서 미국이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총통과 펠로시 의장의 전화통화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 대만 사이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와 그들의 분리주의 행위를 지지하는 어떠한 형태의 묵인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핵심이자 중미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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