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방문한 대만 라이칭더, 美 펠로시와 '中 군사 위협' 논의

라이칭더 하와이 방문에 中 "강력 규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 (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해 하와이 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의 통화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 대변인은 "라이 총통과 펠로시 전 의장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20분간의 통화는 따뜻하고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는데, 지난달 30일 경유지로 미국 하와이에 도착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라이 총통은 하와이에서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 등을 만났다.

그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며 "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라이 총통의 해외 순방을 하루 앞두고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 부품 3억8500만 달러(약 5405억 원)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무장을 즉시 중단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방조와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 안보 및 영토 보전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책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외교부는 라이 총통의 하와이 경유에 대해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 총통은 하와이에 이어 대만의 동맹국인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를 방문하고 미국령 괌에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다. 팔라우는 태평양 섬나라 12개국 중 대만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유일한 나라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