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혼외자 스캔들에 외신도 주목…BBC "국가적 논쟁 촉발"
"혼외 출산 금기시하는 보수 한국에서 거센 반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배우 정우성이 혼인 관계가 아닌 여성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폭로가 나오자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인 논쟁이 촉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영화계 A급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였다는 게 밝혀지자 혼외 출산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한국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며 정 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BBC는 정 씨의 사례를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토론을 촉발하고 정치인들의 논평까지 끌어낸 점에 주목했다.
온라인에서는 다작의 영화 경력을 통해 유명인이 된 정 씨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한때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까지 했던 깨끗한 이미지의 배우 정 씨가 자신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데 실망했다는 것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남긴 A 씨는 "정우성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겠다면서 착한 척을 하고 있다"며 "아이는 돈으로만 자라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국민의힘 의원은 한 보수성향 매체 인터뷰에서 정 씨가 혼외자를 두기로 한 결정이 "사회적 관습이 있는 이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한국의 전통과 국민적 감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 결혼을 의무화하고 동거와 상호 부양의 의무를 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힐 것 같다"고 주장하며 정 씨를 옹호했다.
한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는 혼외자를 두는 게 용인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2012년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72%는 60세 이상이었고 응답자가 젊을수록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점 줄었다.
BBC는 한국 연예계가 연예인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극도의 감시를 하는 등 큰 압박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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