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망박람회 오늘부터 5일간 개최…리창 "디커플링 반대"

리창, 박람회 참석 기업 간담회 주재…"공급망 협력 강화해야"
공급망박람회 70여개국 600개 이상 기업 참가

25일 리창 중국 총리가 중국에서 개막한 제15회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개막식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25/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다양한 형태의 디커플링을 반대한다며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일 제2회 중국 국제공급망진흥박람회에 참석하는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미모토전공, 애플, 정다그룹, 리오틴토그룹, 코닝, 중국공상은행, 닝더스다이(CATL), 펩시차이나, TCL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리창 총리는 "수십년간 경제 세계화 심화로 전세계 산업사슬에서 공급망이 점차 확장돼 세계 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촉진했으며 이는 분업과 협력이 사회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봉쇄는 출구가 없고 개방이야말로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이 더디고 일부 보호주의와 안보의 일반화 등은 여전히 세계 생산 및 공급망에 피해를 줘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경제 효율성을 낮추며 공동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세계 경제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산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다양한 형태의 디커플링과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另起炉灶)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세계 생산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 조치를 지속해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초부터 중국 경제의 전반적 운영은 안정적이며 경제의 지속적 개선을 촉진하고 새로운 동력을 육성 및 확장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고 세계 생산 및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세계 경제 회복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산업 협력을 하는 것을 환영하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협력 확장을 위한 광활한 공간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 기업들은 중국 시장이 세계 생산 및 공급망에 중요한 부분으로 글로벌 상호 연결 및 혁신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공급망 박람회에는 약 70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이와 관련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보호무역주의 역풍이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외국 기업들이 이 행사에 모여들었다"며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는 외국 기업은 전체의 32%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훠젠궈 세계무역기구(WTO) 연구회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디커플링 추진으로 부정적인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잘 발전하고 있다"며 "많은 다국적 기업이 미국의 디커플링 정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필요한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