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 회담 '대만 문제'로 중국이 거부…중국 "미국 책임"

중국 "미국이 중국 핵심 이익 존중해야"…대만에 무기 판매 문제
둥쥔 부장 "외부 세력 지역에 끌어들이는 것 반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동쥔 중국 국방부장이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나 회담을 나누고 있다. 2024.05.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중국방장관 회담이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중국 측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을 문제 삼았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일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기간 중미 국방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우첸 대변인은 "미국이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중국군과 교류할 수 없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미국이 잘못을 즉시 시정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양국 군 고위급 교류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 등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을 계기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을 원했으나 중국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오스틴 장관은 "불행한 일"이라며 "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이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달 대만에 19억88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둥쥔 부장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지리적으로 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와 함께 아세안의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기존 협력 구조 개선을 지지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거나 '작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둥쥔 부장은 "역내 국가 통합을 확고히 하고 집단정치와 진영 대결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한다"며 "분쟁을 일으키거나 집단을 만들거나 심지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