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트럼프와 만남 불발…"취임 전까진 아무도 안 만난다"
"양측 가능한 시기에 가능한 한 빨리 회담 원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남미 순방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을 조율했으나 만남이 불발됐다.
17일 일본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페루 리마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항공기) 급유 때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르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측에서 법률상의 제약이 있어 (취임 전까지는) 어느 나라와도 회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며 "쌍방이 가장 편리한 시기에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로건법'을 의식해 취임 전에는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1799년 도입된 로건법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인이 외국 정부와 협상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2일 뒤인 7일 트럼프 당선인과 약 5분가량 통화했다.
이후에도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이시바 총리가 15~16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같은 달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남미로 향하는 중 미국을 경유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근거로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을 거론해 왔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방위비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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