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2년만에 회담…중국 측 발표문엔 '북한 도발' 빠져
중국 "윤 대통령 '하나의 중국 존중'…비자 면제 환영"
시진핑 "글로벌·지역 산업 공급만 안정적인 흐름 지켜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한중 정상이 2년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중국 측 발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빠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는 양국 간 민감한 문제에 대해 여전한 온도차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페루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한국은 중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해 수교 초심을 잊지않고 공동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 발표문을 보면 윤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측 발표문에선 북한과 관련한 언급이 아예 빠졌고 '하나의 중국'과 관련한 언급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중국 현대화 과정에 참여해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또한 중국 측은 윤 대통령이 한국인에 대한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를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 측이 한국인에 비자 면제 혜택을 준 것을 환영하고 중국 측과 긴밀한 인문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의 우호를 증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한중이 국제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는 데 함께 힘쓰고 글로벌과 지역 산업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지켜야 한다"며 "우호 증진에 긍정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했다고 중국외교부는 밝혔다.
또한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6분부터 35분까지 29분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2년 만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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