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미 대선 직후 고위급 회담…"군사 기술 협력 추진할 듯"(종합)
러' 쇼이구 서기 11~15일 방중…왕이 등과 고위급 회담
주하이 에어쇼 참석…러'는 5세대 전투기 Su-57 공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러 간 군사 분야를 포함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1~15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중러 제19차 연례 전략 안보 협의를, 천원칭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제9차 중러 법 집행 안보 협력 메커니즘 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중러는 신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양국은 공통 관심사이자 전략적이고 전반적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12일 왕이 주임과 쇼이구 서기가 전략 안보 협의를 개최하고 양국 정상이 연내에 도출한 중요한 합의를 실행하고 양국 관계와 양국 전략 안보 이익에 관한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며 입장을 조율해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 서기는 이번 방중 기간 주하이에서 개최되는 국제에어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에어쇼에는 러시아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57이 해외에 처음 공개된다. 해당 전투기는 아직 양산 단계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문은 중러 간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군사 분야를 포함해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둥쥔 국방부장과 각각 회담했었다.
이와 관련 왕샤오취안 중국 동유럽중앙아시아학회 사무총장은 관영 환구시보에 "쇼이구 서기의 방중은 중러가 수년간 이어온 정례적 전략협의체 틀에서 전략적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중동문제, 나토, 대만해협, 핵억지력 등이 논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사이버 안보, 기후안보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의제"라고 진단했다.
추이헝 상하이정법학원 중국-상하이협력기구 국제사법훈련센터 강사는 "오랫동안 국방장관을 지낸 쇼이구는 중국의 정계와 군사 분야와 연관이 있어 중요한 정보를 소통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이 강사는 "쇼이구 서기가 주하이를 방문해 중국의 첨단 무기와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므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가 높은 수준의 전략적 신뢰와 군사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라며 "중러 군사 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1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미로노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을 만났다.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미로노프 보좌관에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지침으로 삼아 전략적 소통과 실무적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 공평·정의를 함께 수호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부문·기구별 교류를 풍부하게 하고 거버넌스 경험 교류를 심화해 중러의 대를 이은 우호를 공고히 하는 데 실질적 노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로노프 보좌관은 "현재 러중 관계는 강대국 관계의 모범으로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유엔·상하이협력기구·브릭스·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다자 메커니즘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