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카인 흡입 혐의 폭스바겐 고위 간부 추방

태국 여행 갔다 마약…공안기관에 10일간 행정 구류
마케팅 전문가…"폭스바겐 중국 내 이미지 악영향 우려"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인 'ID4'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폭스바겐 미디어 행사에 전시된 모습. 2024.04.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코카인 흡입 혐의가 있는 폭스바겐 고위 간부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폭스바겐의 인사가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로 중국 공안기관에 의해 10일 동안 행정구류 됐다 송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은 관련 부서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오헨 젱피엘 폭스바겐 중국법인 마케팅 총괄은 태국서 휴가를 마친 뒤 중국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그는 마약 검사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대마는 합법이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해외에서 대마초를 소비하고 사용하는 경우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마약물질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된다. 젱피엘 총괄 역시 중국 법에 따라 처벌된 것으로 알려진다.

마케팅 전문가인 젱피엘은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문구인 다스 아우토(das Auto)를 만들었고 2017~2022년까지 폭스바겐 글로벌 마케팅 수석을 역임한 후 중국에 파견됐다. 이에 앞선 2014~2017년엔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에서 수석 마케팅 총괄을 거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자 젱피엘을 마케팅 총괄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들은 폭스바겐 고위 임원의 부정적 이슈가 중국 내 폭스바겐 이미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