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인텔 CPU 보안 위험 조사 권고…"중국 국가 안보 위협"
"인텔 매출 4분의 1은 중국서 나와…보안 위험 우려"
최근 미중 보안 갈등 및 첨단 제품 수출 통제 겨냥한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에서 인텔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해 전면 조사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중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의 IT 기업 제재에 맞불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도 있다.
1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보안협회(CSAC)는 "인텔의 CPU가 보안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서 판매하는 인텔 제품의 보안 위험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할 것을 권고한다.
사이버공간보안협회는 2016년 설립된 비영리 사회 조직으로 화웨이 등 중국 인터넷 기업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2023년부터 인텔 CPU에 대한 다양한 허점이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는데, 이는 고객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2023년 말부터 인텔 13,14세대 코어 i9 시리즈 CPU로 특정 게임을 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사용자 반응이 많았지만 인텔은 관련 문제가 발생한 지 반 년이 지나서야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인텔이 BMC(기판관리 컨트롤러) 모듈을 통해 서버를 기술적으로 관리 및 제어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모듈에서 위험도 높은 취약점이 발견돼 전 세계 많은 서버가 공격에 의해 통제되는 보안 위험이 우려된다"라고도 했다.
또한 인텔이 자체 개발한 운영 시스템이 인텔 CPU에 내장돼 시스템 관리자가 원격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기능이 활성화된다면 원격으로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협회는 "인텔이 전 세계 인텔 매출의 4분의 1 가까이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며 "협회는 중국 국가안보와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인텔 제품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검토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T 전문가인 류딩딩은 환구시보에 "사이버보안은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텔 등에서 발생하는 허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대형 미국 기술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대형 인터넷 회사 등과 협력해 네트워크 장비 등 제품에 백도어를 설정해 글로벌 공급망에 공격을 가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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