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2009년 정권교체 후 단독 과반 첫 붕괴 위험"…의석 전망③

[중의원선거 D-10] 日 주요매체 "자민당 의석수 감소 전망" 지배적
마이니치 "접전 지역구 민심 얻으면 자민당 단독 과반 유지할 수도"

15일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제50회 중의원선거 포스터 게시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4.10.15/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오는 27일 실시되는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마이니치·산케이·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 일본의 유력 언론들은 지난 15~16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해 연립여당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일치했다.

자민당의 단독 과반이 붕괴되면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2009년 이후 처음이 된다. 지난해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 등으로 인해 정치 불신이 깊어졌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총 465석 중 과반 달성 기준인 233석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이 소선거구 후보로 낸 266명 중 현재 우위를 보이 후보자는 100명 전후다. 120여명은 접전 중이며, 40명은 열세다. 비례대표 의석 수는 지난 2021년 선거에서 획득한 72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47석보다 저조한 성적표가 예상돼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됐다가 소선거구에 비공천 출마한 전 자민당 의원 44명 중 절반 가까이는 선거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소선거구에서 대부분의 후보자가 고전 중이며, 비례대표 의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기존 32석을 사수할 수 있을지 애매한 상황이다.

반대로 입헌민주당은 선거 전 98석보다 30석 안팎으로 더 많은 의석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소선거구에 공천한 후보자 207명 중 30여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0여명 이상이 접전 중이며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지난번 획득한 39석을 웃도는 결과가 기대된다.

마이니치신문도 특별여론조사와 현장 취재 내용을 종합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자민당 의석 수가 줄 공산이 큰 상황에서도 "다수의 접전 지역구에서 이길 경우 단독 과반의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기존의 72석과 비슷한 수준을 확보해 최소 203석에서 최대 250석이 자민당 차지가 될 것이라 집계했다.

산케이신문은 아직 소선거구 선거의 30% 가까이는 투표 향방이 결정되지 않아 추후 정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접전 양상인 지역구가 많고 자민당 비례대표도 지난번보다 줄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입헌민주당에 대해서는 의석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무당파층의 지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닛케이는 전체 289개 선거구 가운데 자민당 당선이 유력한 곳은 30%정도에 그쳤다면서도 "접전 지역구 정세에 따라 획득 의석 수도 날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자민당은 연립 공명당과 함께 233석 이상을 따내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입헌 민주당의 목표는 제1 '야당'에 서 '제1당'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짧은 선거 기간 중 야권 후보 단일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야당 후보가 같이 무너지는 선거구"도 일부 나올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