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야스쿠니신사 가을 예대제에 총리 명의로 공물 봉납

총리 취임 전 공물 봉납 사례 없어…전 정권 사례 답습
국회의원 모임, 중의원 선거 기간 고려해 참배 연기

17일(현지시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 대신 기시다 후미오' 이름으로 봉납된 '마사카키' 나무가 놓여있다. 2023.10.1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총리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NHK는 이시바 총리가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추계 예대제에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라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고 보도했다. 공물에는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라는 목제 명찰이 달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이 없다. 이번 조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및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대응을 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시바 총리가 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4대째 기독교를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인 이시바 총리는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매년 춘·추계 예대제마다 떼거리 참배를 해 온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みんなで靖国神社に参拝する国会議員の会)'은 중의원 선거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일제 참배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