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위 훈련에 위협 받은 대만, 미 '킬러 드론' 약 1000대 구매 계약
약 2233억원 규모…2027·2029년까지 인도 예정
중국, 대만 포위 훈련 시행…대만 국방부 "다층 억제 전략 강화"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대만 영토를 둘러싸는 포위 훈련을 진행하자 대만도 '킬러 드론' 구매로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정부 조달 전자 시스템 웹사이트에는 대만 육군이 15일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여겨지는 미국재대만협회(AIT)와 2건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게재됐다.
해당 계약은 총 52억7000만 대만달러(약 2233억원) 규모다. 구매 목록에는 미국의 대인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300' 685기와 자폭 드론 '알티우스 600M-V' 291기 등 두 가지 종류가 포함됐다.
스위치블레이드는 2029년 11월 말, 알티우스는 2027년 말까지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 드론은 대만 북부의 타오위안, 중부 타이중, 남부 가오슝, 동부 화롄 등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인 14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러한 살상 드론이 대만의 기존에 배치되어 있던 정밀 미사일을 보완하고 대만 국산 드론과 함께 다층 억제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 대만을 상대로 3억6000만 달러(약 5002억 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대만이 "군대를 현대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자회사들의 중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경영진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대응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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