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세력의 과거사 인식을 보여주는 단면 [역사&오늘]
10월 17일, 일본 A급 전범 14명 야스쿠니 신사 합사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78년 10월 17일,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이 비밀리에 합사됐다. 이는 일본 내 우익 세력의 강한 요구에 의한 것으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곳이다. 특히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약 246만명의 위패를 모시고 신격화하며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문제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전범들에 대해 제사가 이루어지고, 이들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으며, 심지어 전범들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의 우익 인사들은 기념일 등에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이 이곳을 찾아 공물을 봉납하고 제사를 올리고 있다.
합사된 A급 전범 14명은 극동 국제 군사 재판에 기소돼 사형을 받았거나 옥중에서 사망한 자들이다. 이타가키 세이시로(육군대신), 우메즈 요시지로(육군 참모총장, 기무라 헤이타로(육군 대장), 고이소 구니아키(총리대신), 시라토리 도시오(주이탈리아 대사), 도이하라 겐지(육군 대장), 도고 시게노리(외무대신), 도조 히데키(총리대신), 나가노 오사미(해군대신), 히라누마 기이치로(총리대신), 히로타 고키(총리대신), 마쓰이 이와네(육군대장), 마쓰오카 요스케(외무대신), 무토 아키라(육군중장) 등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다. 전몰자를 기리는 곳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국가신토를 부활시키려는 시도다. 이는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한국, 중국 등 일본의 과거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국민들에게는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아시아 국가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화해를 저해하는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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