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오늘 후보자 공시…자민당 5연속 과반의석 '위태'

자민·공명 연립여당, 47석 이상 뺏기면 정권 교체
'뒷돈 스캔들' 연루 의원들 무소속 출마하는 44개 선거구, 민심 심판대로

9일 일본 국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가 15일, 후보자 공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 당이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이 집권 여당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자민 4연속 단독 과반 신화 무너지나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13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힘도 빌려, 어떻게든 과반수를 얻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의원 의석(총 465명) 절반에 해당하는 233석을 자민 단독 과반이 아닌 자민·공명 연합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뜻이다.

과반 의석 달성은 47석에 달려 있다. 중의원 해산이 발표된 지난 9일 기준, 자민당은 단독 과반으로 258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된 의원도 포함된 숫자다. 이 중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11명을 뺀 247석에 공명당이 보유한 32석을 합치면 총 279석이다. 여기서 47석 이상 뺏기면 연립 과반이 붕괴되는 것이다.

자민당 '단독' 과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15석 이상 뺏기면 안 된다. 2012년 중의원 선거 이래 자민당은 4번 연속 단독 과반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힌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이번에는 당내에서조차 "단독 과반은 높은 벽"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맞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정권 탈환을 노린다. 후보자 공시 전 98석이었던 세력을 불리는 것이 목표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앞서 "정권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이다"고 선전포고했다.

'뒷돈 스캔들' 심판대 된 선거구 44곳

이번 총선은 자민당 파벌 내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대한 민의를 묻는 심판대이기도 하다. 특히 사건에 연루돼 공천받지 못했거나, 비례대표 선거에 중복으로 공천받지 못한 전 자민당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정된 44개의 선거구의 결과로 민심을 판가름해 볼 수 있다.

해당 선거구의 결과는 선거 전체의 승패에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이시바 총리는 무소속으로 선거에서 이긴 후보를 '추가 공인'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즉, 무소속·무공천으로 선거에서 이기면 다시 자민당의 정식 후보자로 취급하겠다는 뜻이다.

야권 측은 해당 44개 선거구에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단 야권 후보자 단일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어 44개 선거구 중 80% 이상에서 복수 후보자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노다 대표는 이시바 총리가 "야당이 단일화할 새가 없도록 서둘러 '뒷돈 은폐 패산'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해산부터 투표까지 18일간 펼쳐지는 이번 총선은 기간으로 치면 전후 일본 정치사에서 두 번째로 짧다. 소선거구제 개편 후로 실시되는 첫 번째 선거이며, 입후보자는 1300명을 웃돌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