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포위 훈련에 항모 '랴오닝함' 동원…"실전 능력 점검"

동부전구 "랴오닝함, 대만 동쪽서 협동해 해상 타격 등 훈련"

랴오닝함으로 추정되는 항모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항모인 랴오닝함이 대만 '포위' 훈련에 동원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랴오닝항 항공모함이 편대를 조직해 대만 동쪽 공역에서 육·해·공·로켓군 등 병력과 협동해 영공 통제, 대(對)해상·육상 타격 등과 같은 훈련을 실시하고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이 함께 발표한 영상을 보면 랴오닝함으로 추정되는 항모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항모가 동원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훈련 리젠-2024B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시 동부전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모든 군 병종이 합동해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탈취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해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공포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중국군에 이어 중국 해경도 2901편대, 1305편대, 1303편대, 2102편대가 대만을 포위하는 순찰을 실시하고 순항 및 통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지난 5월 대만 인근 섬 주변에서 순찰을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순찰 범위를 대만 본섬 인근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푸젠성 해경도 동인도, 마쭈섬 인근 해역에 함정 편대를 조직해 종합적인 법 집행 순찰을 전개하고 탑승 검사, 통제, 퇴거 등의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신속 대응, 응급 조치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중국군과 해경을 동원한 전방위적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 연설에서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연설에서 "대만은 타이펑진마(대만을 구성하는 4대 섬인 대만, 펑후, 진먼, 마쭈의 첫 글자를 딴 것)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에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