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노벨상 또 불발…일본인들 탄식·위로 이어져

모교서 동창들 모여 수상 기원…한강 호명되자 탄식
"그만하면 안 되냐", "이맘때만 되면 떠들썩" 피로 호소하기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23.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고배를 마시자 일본 곳곳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10일 무라카미의 모교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로엔 초등학교에는 그의 동창과 이웃 주민들, 학교 교직원들이 모여 노벨 문학상 발표를 지켜봤다.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로 한국의 여성 작가 한강을 호명하자 학교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무라카미와 함께 만화를 그리곤 했다던 동창 즈이 하루오는 무라카미가 노벨상을 "꼭 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발표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즈이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내년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무라카미의 낙선 소식에 "올해는 아쉽다"거나 "언젠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이제 '무라카미 노벨상 불발'이라는 말 좀 그만하면 안 되냐"고 하거나 "매년 이맘때마다 떠들썩한데 본인은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제발 언론은 그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등 피로감을 내비치는 의견도 있었다.

무라카미는 '노르웨이의 숲', '1Q84' 등을 집필한 일본의 대표 소설가다. 노벨상은 공식적으로 후보를 발표하고 있진 않지만 무라카미는 매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혀오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