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칭더 '쌍십절' 연설에 "국가 아닌 대만엔 주권 없어"

"'대만 독립' 잘못된 주장 반복…정치적 사익 위해 긴장 고조" 비난
라이칭더, 쌍십절 연설서 "대만은 중국에 예속되지 않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3일 진먼(金門)에서 열린 진먼 포격전 66주년 기념행사에 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해안으로부터 불과 4km 떨어진 진먼은 대만의 최전선 도서로 1958년 8월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양안간 국지전이 벌어지고 이후에도 쌍방 포격과 긴장이 이어지는 곳이다. 2024.08.2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은 중국에 예속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정치적 사익을 위해 대만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사악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칭더의 연설은 양안의 역사적 연관성을 의도적으로 분리하고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는 등의 논조로 '대만 독립'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라이칭더 당국이 무엇을 하든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바꿀 수 없고 중국이 반드시 통일되는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을 도모해 도발을 꾀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마오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 사회의 일반적 합의"라며 "대만은 결코 국가가 아니고 결코 국가가 될 수 없으며 소위 말하는 '주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두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가 대만의 대외 교류 및 국제 활동 참여 문제를 처리하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국 수교국이 대만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 왕래를 전개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하고 어떠한 방식과 구실로도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대만은 타이펑진마(대만을 구성하는 4대 섬인 대만, 펑후, 진먼, 마쭈의 첫 글자를 딴 것)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에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1911년 우창 봉기를 기점으로 전개된 신해혁명이 시작된 10월 10일을 건국 기념일로 여기고 매년 10월 10일(쌍십절)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