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호황에 '빚투' 늘까…은행 "대출금 조기 회수 가능성"
중국 일부 은행 대출금 주식 시장 유입 엄금 공지
시중 은행 금리 3% 이하…"시장 변동성 확대되면 손실도 커져"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의 경제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중국 시중 은행이 '빚투'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들 은행은 신용 대출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쓰인다면 이를 회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10일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9일 중국 광둥성·푸젠성·산둥성 등 중국 내 20곳 이상의 은행이 대출금의 부동산·주식·채권·선물 시장 유입을 엄금한다고 공지했다.
푸젠성 밍시 농촌신용협동조합은 "만약 신용 대출이 주식 등 시장에 유입된 것이 발전되면 대출금을 조기 회수할 것"이라며 "당국의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금융 시장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일부 은행에선 은행들도 온라인 대출 상품을 소개하면서 "대출 자금은 주식, 부동산,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증시 급등세에 힘입어 국경절 연휴 기간 주요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3% 이하로 떨어진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를 활용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샤오훙슈 등 SNS에도 "은행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해야 할까", "대출받아서 주식을 살까", "대출 금리가 낮아서 매력적인 것 같다"는 목소리가 올라온다. 실제 연초 이후 일부 지방 은행에서는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푸동발전은행 등 은행의 대출 금리는 2.8%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왕펑보 브로드컴 컨설팅 금융산업 수석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 시장에 진입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 기관 입장에서도 자금 버블을 초래해 부실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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