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마잉주, 대만 쌍십절 행사 불참…라이칭더 '두국가론' 반대

라이칭더 최근 "대만은 중국 조국 아냐" 발언
중국 "대만 독립 괴담 쏟아내도 양안 하나의 중국 사실 못바꿔"

마잉주 대만 전 총통이 1일 중국으로 향하기에 앞서 타오위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마 전 총통은 이번 방중이 양안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평화의 여정'이라고 밝혔다.2024.04.0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는 라이칭더 총통의 '양국론(두 개의 국가론)'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 위함이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이날 오전 국민당 중앙위원회 앞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한 이후 "중화민국 헌법을 지지하고 위헌적인 두국가론에 반대한다"며 이날 총통부에서 열리는 건국기념일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라이 총통의 두국가론 주장과 대만 독립 추구는 중화민국 헌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으로 2300만 대만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이 총통에 더 늦기 전에 두국가론 주장 중단을 호소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대만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자 중화민국 총통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취임 후 첫 건국기념일에서 '대만의 단결, 꿈의 실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은 지난 취임 연설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만이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 위치를 확보하고 지정학적 측면에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와 관련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 총통은 최근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이웃인 중국이 지난 1일 막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며칠 후면 대만이 113번째 생일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나이로 볼 때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은 중국의 75세 이상 인민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은 라이 총통의 이번 연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펑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일 입장문을 통해 대만 총통의 최근 발언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괴담'이라며 "그 어떤 역사적 모순이나 대만 독립에 대한 괴담을 쏟아내더라도 양안 동포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객관적 사실을 바꾸거나 대만 동포의 조국 의식을 없앨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