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日자민당과 통일교 관계…신임 법무 "행사 37번 참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키하라 히데키 일본 신임 법무상이 과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과 관련된 모임 등에 자신과 비서가 총 37차례에 걸쳐 참석했다고 밝혀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마키하라는 자신이 2005년 중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때부터 교단 관계자로부터 자원봉사로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9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마키하라 법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구 통일교와 자신의 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과거 구 통일교가 주최하거나 관련 단체의 모임 등에 자신과 비서가 총 37회에 걸쳐 참석했다는 것이다.
자민당과 통일교는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남성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살해 동기를 밝혀 둘의 금전 유착이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이런 것과 파벌 정치 등의 이유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사임했지만, 여전히 통일교와 관련한 인사들이 새 정권에도 있다는 의미다.
마키하라 법무상은 과거 회의 등 일정이 방대해 사실 확인에 시간이 걸렸으며, 그때마다 당 측과 협의하면서 조사를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져 자민당에 보고했다"며 당 측에 최종 보고는 지난 2월에 했다고 밝혔다. 마키하라는 지난 7일 국회에서 당의 방침에 따라 지금은 교단 측과 일체 관계를 끊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8일 밤 총리대신 관저에서 기자단에 “이 사실은 당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며 새로운 접점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타치바나 케이이치로 관방 부대신은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고 법무상 임명 책임 등에 대해서는 "인사는 적재적소에 됐다고 판단되고 있다"면서 다시 조사를 하거나 임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은 공식 해산됐다. 이시바 총리는 정치자금 스캔들에 관련된 총 12명을 중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미 공천 배제 방침이 확정된 6인에 더해 이날 옛 아베파 6명이 추가되어 총 12명이 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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