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75주년 맞았는데…시진핑-김정은 조용한 분위기 속 축전 교환

축전 교환 했으나 톤은 낮아져…신압록강대교도 개통 안해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이 실려있다.(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북한이 6일 수교 75주년을 맞았지만 양국 지도자의 축전 교환 외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넘기는 분위기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서 보낸 축전에서 "중조(북중)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최근 김정은 총서기와 회담하고 서한 등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중조 관계의 심화 발전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날 축전 교환 소식을 조선중앙통신 보다 약 3시간 늦은 오전 9시께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조의 전통적 우호는 시대 변천과 국제적 변화를 거치며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귀중한 자산이 됐다"며 "신시대 새로운 형세 하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수교 70주년에도 축전을 교환했다. 그러나 올해 축전은 분량도 축소되고 톤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양국은 이날 수교 75주년을 맞았으나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개통 가능성이 제기된 신압록강대교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지난 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변에 새로 건설된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독자제공) ⓒ News1 정은지 특파원

올해 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총비서는 연초 축전을 교환하고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했다.

이후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북한을 공식 방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우호의 해 폐막식과 관련해선 여전히 뚜렷한 동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맞닿은 우호적인 이웃나라"로 "중국은 중조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폐막식) 등 중조 우호의 해 관련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선 "관련 내용이 있으면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중 수교 60주년이던 지난 2009년엔 원자바오 당시 총리가 10월 5일 평양에서 개최된 중조 우호의 해 폐막식에 참석했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9월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각각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북중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