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내일 첫 정책 연설…원전 '폐기' 뒤집고 '활용 촉진'으로

총재 선거 당시에는 "원전 발전소 단계적 폐지 주장"
대외 안보 및 경제·재해 정책 발표할 듯…미일 지위협정은 제외

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로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오는 4일 취임 후 첫 정책 연설에서 원자력 발전 진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과거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3일 마이니치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원전 에너지 활용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탈탄소 촉진을 위해 재생 에너지와 더불어 원전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한다는 기존 기시다 정부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8월 말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를 표명하며 원전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신뢰 가능한 에너지원'도 필요하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그는 정책 연설에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이 "일본 외교와 안보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재선거 기간 중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미일 지위협정'은 직접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던 방재청 및 방재성 설립은 약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설립 목표 기한은 회계연도 기준 2026년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 중에도 "안전·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는 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임금 상승 실현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 안으로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1500엔(약 1만3500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