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벌' 강조한 이시바 내각…청년 0명·여성 2명으로 다양성은 줄어

무파벌 총 11명…"서프라이즈 없이 측근·경력자에 중역 맡겨"
"국민 불신감과 마주하려는 자세 보여…여성 등용 의식은 낮아"

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로 출범한 이시바 내각 각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1일, 제1차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절반 이상의 각료가 '무파벌' 인사라는 점이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총리와 각료까지 20명 중 구 이시바 계파(수월회)와 다니가키 계파(유린회)를 포함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이는 11명이다. 아소·구 모테기·구 니카이파는 각각 2명, 구 기시다파와 구 모리야마파에서는 1명씩 기용했다. 공명당 출신은 기존 방침대로 1명이었다.

반면 구 아베파 소속 의원이나 청년 의원은 입각에 실패했다. 여성 각료의 경우, 지난 기시다 내각에 비해 3명 줄어든 2명에 그쳤다. 산케이신문은 '서프라이즈'는 없었으나 측근과 경험이 풍부한 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논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논공행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라카미 세이치로 총무상·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이토 요시타카 지방창생담당상 등 6명은 총재선거에서 이시바의 추천인이었다.

아울러 사카이 마나부 국가공안위원장의 경우, 초반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추천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이시바를 지지했다.

총재선에 출마 후보자 중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유임됐으며,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은 재무상으로 재입각에 성공했다.

한편 기존 기시다 내각 각료 중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고노 다로 디지털상 3명은 자리를 잃었다. 단 이시바와 결선에서 맞붙은 다카이치 진영을 제외하고 가미카와·고노·고이즈미·가토를 추천했던 6명은 각료로 임명됐다.

이시바 내각의 평균 연령은 63.6세로, 지난해 9월 개각한 제2차 기시다 내각의 63.5세와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 각료는 이토 지방창생상(75), 최연소 각료는 후쿠오카 다카마로(51) 후생노동상이다.

지난 기시다 내각에서 자리를 지킨 각료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공명당 소속 사이토 테쓰오 국토교통상 2명이었다.

이번이 첫 입각인 각료는 총 13명으로, 이 중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미하라 준코 아동정책담당상은 여성이다.

중의원 당선 경험이 가장 많은 이는 이시바와 무라카미 총무상으로 두 명 모두 12선이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시라카와 도코 사가미여대 특임교수는 "자민당 파벌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된 의원을 등용하지 않고, 국민의 불신감과 마주하려는 자세가 보였다"면서도 "기시다 정권에서 5명까지 늘어난 여성 각료가 2명에 그쳤다. 여성 등용 의식이 낮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학 정치학 교수는 요미우리에 "대신(장관)으로서 성청 운영 능력이 미지수"인 신진 각료가 13명으로 많은 편이라며 "경량내각"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민간 출신과 청년도 전무해 쇄신감이 부족하다고 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