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철도 덕후'…日 차기 총리 이시바는 누구

쓴소리 많이 하는 개혁파, 아베도 거침없이 비판

지난 2020년 8월 31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도쿄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7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돼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2020.08.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시바 시게루(67) 신임 자민당 총재는 자타공인 밀리터리 덕후이자 철도 덕후다.

취미가 전투기와 군함 프라모델 만들기이며, 철도를 좋아해 지역구인 돗토리현과 도쿄를 오갈 때 비행기 대신 침대 열차를 탄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국방부 장관 격인 방위상을 역임했던 이시바는 이른바 '방위 오타쿠'로도 불린다.

주고쿠신문은 '철도 마니아'를 자부하는 이시바가 정치 신인 시절부터 지방과 도쿄를 직접 연결하는 침대 특급 열차를 애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야간 특급 열차가 없어지면 지방이 쇠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그는 주고쿠신문 인터뷰에서 "침대 특급 기차를 타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강연 준비를 하거나 정책을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리도 좋아한다. 특기는 카레 만들기다. 그는 일본 라멘 문화 진흥을 목표로 하는 의원 연맹의 회장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11월 19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당시 지방창생상이 나란히 앉아 있다. 2014.11.1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쓴소리 많이 하는 개혁파,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기도

이시바는 세습 정치인으로, 돗토리현 지사를 역임했던 이시바 지로의 장남이다.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에 근무하다가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8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당시 기준 전국 최연소인 29세로 당선됐다. 이후 당내 젊은 의원이 결성한 연구회에 참가해해 소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앞장섰다.

개혁 성향이 강해 보수적인 자민당에서는 '당내 야당'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시절 야당이 제출한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하면서 자민당에서 이탈해 신생당과 신진당을 거쳐 1997년 복당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처음 입각해 방위상과 농림수산상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처음 총재 선거에 도전해 가장 많은 당원 표를 획득했으나 지금은 고인인 아베 신조에게 패했다. 제2차 아베 정권하에서는 자민당 간사장과 지방창생상 등으로서 정권을 지지했으나 퇴임 후에는 아베와 거리를 두며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총재 선거 기간 동안에도 불법 비자금 스캔들로 얼룩진 자민당을 쇄신해야 한다며 "규칙을 지키는 자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시바는 총재 선거에서 4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27일 도쿄 당 본부에서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국회의원 189표, 도도부현련 26표 총 215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을 21표 차이로 눌렀다. 이시바는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에 27표 차이로 뒤졌으나 역전에 성공했다.

이시바 시게루 프로필

△1957년 2월 4일생 △게이오대 법학부 졸 △중의원 돗토리 1구(12선) △방위상(2007~2008) △농림수산상(2008~2009) △자민당 정조회장 △자민당 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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