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유력한 日 자민당 총재선…의원 70명 표심이 당락 가른다

결선서는 1차 투표보다 국회의원표 힘 세져…탈락 진영 흡수가 관건
킹메이커 부상 기시다 "내 내각 정책 계승할 후보 누군지 똑똑히 볼 것"

12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당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당사에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시대는 누구를 요구하는가?'라는 문구와 함께 역대 총재들의 사진이 담긴 자민당 총재선거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09.12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사흘 뒤 열리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가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졌다.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자 진영의 표심이 누구를 향하느냐에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진영의 동향이 열쇠를 쥐고 있어 진영 간 밀고당기기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1차 투표에는 자민당원과 지지 단체 회원(당우), 당 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한다. 당원·당우와 국회의원이 각각 368표씩 행사하며,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자가 결선으로 진출하는 구조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표 입김이 힘이 더 세진다. 의원 표 368표에 도도부현련(都道府県連, 시·도당) 47표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포섭한 후보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다. 약 50명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40여 명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각각 30여 명을 확보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고노 다로 디지털상·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도 각각 20여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나머지 70명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당원 표는 이시바가 다소 앞서나가며 고이즈미, 다카이치 등 상위 3명이 전체의 60%를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를 모두 합산해 계산해도 격렬한 삼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전날 제1야당 입헌민주당 신임 대표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선출된 것을 두고 "국회 심의 토론에서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이 요구된다" "베테랑 노다에게 대항하기 위해 쇄신감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새로운 킹메이커로 부상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방미 중 "내 내각에서 추진해 온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똑똑히 보겠다"고 말했다.

기시다는 지난 겨울 자민당 내 다수 파벌에서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건이 불거지자 자신이 이끌던 고치회(宏池会)를 해체했다. 단 기시다파에 속했던 의원들은 대부분은 현재 내각의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하야시를 총재로 추천해 파벌 구심력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