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시마에서 4·3사건 위령제 열려…"희생자 영원히 기억·추도"

"희생자 조부·숙부 얼굴 떠올라…개최해 준 사람들에 감사"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공원에서 제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가 열리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쓰시마(대마도)에서 제주 4·3사건 위령제가 열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2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서 한일 양국 관계자 1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김창범 제주 4·3사건 희생자유족회 회장이 대독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자손들은 희생된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도사 대독 후 한국 민족의상을 입은 참석자가 북과 징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의식이 진행됐다.

모친을 대신해서 왔다는 오사카 출신의 한 참석자(83)는 "(4·3사건에서 희생된) 조부와 숙부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위령제를 개최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군과 경찰이 남로당의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당시 쓰시마 해안에 4·3사건 희생자들의 시신이 떠내려왔는데, 이때 지역 주민들은 시신들을 거두어 정성껏 화장 및 매장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쓰시마 북부 히타카쓰의 한 주민(67)은 시신을 매장했던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아 해안에 공양탑을 세우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