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총리' 오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고시…후보 9명 역대 최다
파벌 해산 영향으로 후보 난립, 모테기파와 기시다파서 2명씩 나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9명이 출마한다.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총재 선거를 고시한다며 오전 10시부터 입후보자 서류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자민당 총재 선거 가운데 출마자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 △고바야시 다카유키(49·니카이파) 전 경제안보상 △이시바 시게루(67·무파벌) 전 간사장 △고노 다로(61·아소파) 디지털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3·기시다파) △모테기 도시미쓰(68·모테기파)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43·무파벌)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63·무파벌) 경제안보상 △가토 가쓰노부(68·모테기파)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71·기시다파) 외무상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파벌 해산을 꼽았다. 이전까지는 계파 단위로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 결정하고 투표에서도 단합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제한이 없어져서 추천인 20명만 확보하면 입후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소파를 제외한 5개 계파가 모두 해산하면서, 모테기파와 기시다파에서는 후보가 2명이 나오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또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일찍 한 덕에 후보자들이 시간을 두고 출마를 검토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후보들이 △정치자금 문제 △고물가 대책 △사회보장 정책 △지방 활성화 대책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입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계파 해산의 배경이 됐던 정치자금 투명성 문제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고 전했다.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오는 27일 실시된다.
총재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표 367표와 당원·당우 표 367표를 합쳐 전체 734표 중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당우는 당에 소속하지는 않지만 당 정책을 지원하는 단체 소속하는 이를 뜻한다. 개표 결과 누구도 절반을 넘지 못하고 표가 분산된 경우에는 상위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한편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입후보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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