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마지막 총력전…부회장 워싱턴 급파

미국 재무차관과 상무차관 등 주요 관리 만나 설득

일본제철 로고. 2019.03.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위해 마지막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이 워싱턴을 직접 찾아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관계자들을 만났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 부회장은 이날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과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차관 등과 대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본제철 관계자를 인용해 모리 부회장이 미국 측의 요청으로 급하게 미국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지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의견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CFIUS는 지난달 31일 일본제철에 이번 인수안에 대한 안보상의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제철이 생산 시설을 인도로 옮겨갈 우려가 있고, 수입 강재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미국의 무역 보호 조치에 반대한 이력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일본제철과 US스틸은 CFIUS의 이 같은 우려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이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요구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내에 미국 국적의 위원들로 구성된 통상위원회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해당 인수안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전미철강노조(USW)가 인수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노동계 표심은 펜실베이니아주 등 대선 경합지의 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한편 일본 재계도 미국 정부 압박에 나섰다. 11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미 당국의) 정치적 압력에 염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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