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日총리, 아들 출마에 "아직 40대라 이르지만 알아서 해라"

"나도 처음에는 낙선했고 낙선해도 장래의 밑거름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원자력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7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11일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해 "아직 40대라 너무 일러 50세가 넘어서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도쿄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어른이니 이래라저래라 말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말하니 잠자코 웃기만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총재 선거에 3번 도전한 것을 언급하며 "한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인간은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낙선했다. 만일 낙선해도 장래의 밑거름이 된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아들의 출마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그는 자신의 내각에서 각료를 지냈던 이노구치 구니코 전 저출산 담당상 등과 회식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취재진을 만났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87~89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여론조사 1~2위를 다투고 있다. 1981년생인 그가 총리가 된다면 일본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로 통하는 그는 지난 2019년 환경상 재직 당시 유엔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참석해 "기후변화 같은 큰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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