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지만, 너무 비싸!"…화웨이 트리폴드폰 공개되던 날

화면 펼치면 10.2인치…"주머니에 넣는 태블릿, 상상을 현실로"
최고 가격 450만원대…사전 예약 400만건 넘지만 높은 가격에 '글쎄'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대형 쇼핑몰 솔라나에서 화웨이 메이트XT가 공개되고 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화웨이가 10일 세계 최초의 '3단 스마트폰'인 트리폴드폰을 발표했다. 베일에 쌓여있던 메이트XT 공개에 소비자들은 환호했으나, 최고 45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이날 오후 2시30분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트리폴드폰인 메이트XT를 최초로 공개했다.

3개의 화면을 펼쳤을 때 크기는 10.2인치, 이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6mm다. 위청둥 CEO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얇은 폴더블 폰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XT는 UTG(초박형 유리)를 채택해 전체 기계의 충격 저항력을 30% 높였다.

5600mAh 용량의 실리콘 탄소 음극재 배터리를 내정했고 무선충전과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접이식 터치 키보드도 연동이 가능하다.

제품 후면에는 5000만 화소 1개, 1200만 화소 2개 등 3개의 카메라 렌즈가 장착돼 있다. 5.5배의 카메라 줌 기능을 지원한다.

위청둥 CEO는 메이트XT를 소개하고 출장이나 여행과 같은 장면을 언급하며 "체크인 때는 싱글 스크린을, 대기 중에는 듀얼 스크린을, 비행 중에는 3개의 스크린을 완전히 펼쳐서 사용해 문서를 보거나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 CEO는 "태블릿 PC를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상상을 했는데,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신제품 공개에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3개의 화면을 1:1, 1:2, 2:1의 비율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 두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이날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 주요 지역의 플래그십 매장과 체험 매장에 발표회를 중계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이날부터 예약 고객에 한해 메이트XT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4시 30분께 해당 기기가 공개되자 화웨이 매장 일대는 호기심 가득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로 술렁였다.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화웨이가 5년에 걸쳐 이 기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대단한 것 같다"며 언급했다. 그러나 이 기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건 좀 봐야겠다"고 말을 흐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지나가는 길에 기기를 한번 볼 수 있을까해서 들렀다"면서도 "트리블폰은 현재까지 나에게는 니즈가 없고 단지 호기심"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메이트XT의 높은 가격에 주저하는 듯 보였다. 가격은 256GB 버전이 1만9999위안(377만원)이며, 512GB 버전은 2만1999위안(415만원), 1TB 버전은 2만3999위안(453만원)이다. 색상은 블랙과 레드 등 두 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용량이 큰 버전의 경우 450만원이 넘는다. 갤럭시 폴드6의 256G 버전의 가격이 약 230만원인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이 비싸다.

실제 이 곳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스마트폰 자체가 매우 얇고 기술력은 좋은 것 같지만 내 예산 범위를 많이 넘어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메이트XT 구매를 예약한 소비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메이트XT는 20일 오전 0시 59분까지 사전 예약 주문을 받고 20일 오전 11시 8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