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스페인 총리와 회담 "중 기업에 차별없는 환경 제공해야"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찬성 스페인에 "자유무역 주창"
노르웨이 총리와도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9.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 곳인 스페인의 총리와 만나 중국 기업에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 확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스페인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하고 "양측은 경제무역 위원회, 과학기술공동위원회 등의 역할을 발휘해 인공지능, 디지털경제, 신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동 발전을 촉진하고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이 스페인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전하며 차별이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EU와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양측 관계 발전을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며 세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스페인이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스페인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나라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주창하고 있다"며 "중국과 스페인이 글로벌 사우스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유엔, G20 등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평화 안정과 인류 진보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양측이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 경제 무역, 신에너지 자동차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하며 스페인은 중국 기업에 좋은 환경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전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중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용의가 있다"며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의 원칙을 지지하고 무역전쟁을 지지하지 않으며 유럽과 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 촉진에 적극적 역할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인 스페인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찬성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시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은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은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녹색 환경 보호, 에너지 전환, 해운, 농수산물, 전기차 등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국과 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 촉진을 위해 노르웨이가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