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다카이치, 日자민 총재선 출마…'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 시사

"국책에 몸바쳐 조국 지키려한 분들께 존경 계속 표하고파"
"일본 다시 한번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9일 일본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이 2024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 출마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09/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일본 극우계의 스타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 담당상(경안상)이 자민당 총재선거에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 그는 당 총재이자 일본 총리가 된 후에도 계속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경안상은 "총리대신이 된 뒤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는 제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라며 참배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어느 국가든 그렇지만 공무사(公務死)한 분들에 대해 존숭(尊崇)의 마음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바치는 것은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책에 몸을 바쳐 조국을 지키려 한 분들께 존경을 계속 표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지금까지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다.

그는 "종합적인 국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외교력·방위력·경제력·기술력·정보력과 이 모든 곳에 공통되는 인재력 등 6가지 분야를 들었다. 가장 필요한 성장 분야로는 '경제'를 꼽고 "일본을 다시 한번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자위대를 실력조직으로써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개정하겠다고 했다.

외교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베 전 총리가 주창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원칙에 미국과의 강력한 연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본의 책임"이라고 했다. 단, "수동적이지 않은, 주체적인 외교로 동맹국·동지국과의 인연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만들지도 않으며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 중 "미국의 확대 억지하에 반입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의 윤 정권과 상당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 시절부터도 그랬지만 힘을 쏟은 데 따른 것"이라며 이웃인 중국·러시아·북한이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는 "최악의 안보 상황"에서 한국·미국·일본이 확실히 연계하며 안보상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도 "일본의 음악, 영화도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게 돼 그리운 쇼와 시절 노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관계를 심화하고 싶다고 했다.

또 여성 후보자임에도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대해 "아직 남은 문제점이 있다면 의논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개인적인 찬성 의견을 밝힌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보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한편 다카이치 경안상은 1993년 중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처음 당선됐으며, 신진당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1996년 자민당에 입장했다. 이후 총무상과 당 정조회장직을 거쳤으며 2021년 총재선거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JNN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9.2%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2위와의 격차는 13.9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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