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대사 "일부 징후 근거로 북중 관계 단정짓기엔 일러"

"중국, 전통적 협력 관계 중시 발전 입장 불변"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경제 5단체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북중 관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근래의 일부 징후를 근거로 북중 관계를 단정 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대사는 2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4월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공식 방문해 중국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이래 최근까지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최근 중국이 접경지역에 무선국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중복 간 갈등이 있으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는 평가에 대해 "중국 측은 전통적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킨다는 일관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일부 징후를 근거로 중북 관계를 단정 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북한은 중국이 랴오닝성 단둥시 등 접경지역에 무선국 설치에 대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앞서 북한이 중국 위성을 통해 진행하던 TV 송출을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거나, 북한 정전 기념식에 주북 중국대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북중간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사관 측은 내달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조 우호의 해 폐막식 동향을 예의주시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0여년간 중북 관계는 업앤다운이 있어왔다"며 "최근 여러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대사는 최근 중국 내 일부 북한 전문 여행사가 12월부터 외국인 관광을 재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관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북한 지역) 수해, 코로나 재유행으로 (북한) 국경 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간 항공편과 열차 통행의 정상화 여부를 지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