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서열2위' 방중 설리번 만나…"미국, 대만 무장 중단해야"

"중미 군사안보 안정 유지, 양측 공동 이익 부합"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현지시간) 베이징 공항의 VIP 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08.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2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장유샤 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4월 양국 정상이 다시 통화하면서 미중 관계의 안정과 건강,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양측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 합의의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잘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군사안보 분야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일반적 기대"라며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길에서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인식을 바로잡고 실용적인 대중 정책으로 돌아가 중국의 핵심 이익을 효과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양국 군 간의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대국의 책임을 공동으로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이자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항상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만 독립'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있어 물과 불처럼 근본적으로 대립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을 결연하게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사명이자 책무로 '대만 독립' 세력이 자행하는 도발을 반드시 조치를 취해 제약을 가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의 군사 유착과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대만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선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설리번 보좌관은 29일까지 베이징에 머문다. 그는 지난 27~28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과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