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단 5년 만에 방중…"단기비자 면제 재개 요구"

니카이 의원, 중국 3인자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니카이 도시히로(사진)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8.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해 단기체류비자 면제 등을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친중파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자오러지 상무위원장과 회동했다.

자오러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내 서열 3위로, 2017년부터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회장은 일본인에 대한 단기 체류 비자를 속히 면제하는 방안을 요구했고, 자오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6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은 지난 2023년 1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비자 면제 대상국을 확대해 왔지만, 일본인에 대해서는 단기 체류 비자 면제 조치를 복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거점을 둔 일본계 기업들은 중국 단기 체류 비자 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회장은 "자오 위원장이 일본 각계의 요구를 존중하고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는 전향적인 발언이며 앞으로 중국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니카이 회장은 지난 26일 중국 군용기가 나가사키현 앞바다 영공을 침범한 사건에 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자오 위원장은 "영공 침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며 "당국 간 적절한 의사소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금수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일중우호의원연맹의 방중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 오부치 유코 자민당 선대 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니카이 회장은 오는 2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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