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외교·안보 수장 방미에 "미-대만 공식 왕래 반대"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에 "미국 내정 논평 안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주년엔 "일과 협의 유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박재하 기자 = 중국은 대만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미국을 방문해 비공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는 보도와 관련해 "어떤 형태의 미국-대만 간 공식 왕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에는 총통과 같은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헀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코뮈니케를 존중하고 대만 문제와 관련해 지도자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미국-대만 간 왕래와 관계 개선을 중단하고 어떤식으로든 '대만 독립'의 분열을 용인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과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번 주 '특별채널' 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특별채널은 양국 고위 관리들이 모여 세부 대화를 나눌 드문 기회로 여겨지며,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직전 특별채널은 지난해 2월 우 비서장(당시 외교부장)과 구리슝 국방부장(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라이 총통을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간주하며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이와 함께 중국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것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선은 미국의 내정으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1주년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일본은 주변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방류했다"며 "이같은 접근 방식은 약속을 위반하고 무책임하며 국제법과 이웃국가를 대하는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식품 안전과 국민 건강 유지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상응하는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전적으로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과 일본이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일본이 투명하고 개방할 수록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