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한국계 민족고 교가 '동해→동쪽 바다' 왜곡 번역 논란
화면 하단에는 "학교에서 제출했다" 명시
- 정지윤 기자, 정희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정희진 기자 =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중계에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교가에 나오는 '동해'를 '동쪽 바다'로 왜곡 번역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방송된 NHK 중계에 따르면 이날 교토국제고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본선 8강에서 지벤고교를 상대로 4-0의 점수를 거둬 승리했다.
교토국제고가 승리한 뒤 구장에는 한국어로 된 교가가 울려퍼졌다. NHK 중계 화면에는 한글로 된 가사와 함께 일본어로 번역된 가사도 첨부됐다.
다만 이 일본어 가사에서 왜곡 번역된 흔적이 포착됐다. NHK는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에서 고유어인 '동해'를 일본어로 '동쪽 바다'(東の海)라고 번역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에서 '한국'(韓國)이 아닌 '한일'(韓日)이라고 번역하는 등 일본 내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사는 본래 뜻과 다르게 바꿨다.
NHK는 반발을 예상한 듯 화면 하단에 '일본어 번역은 학교에서 제출했다'는 자막을 덧붙였다.
NHK가 일본어 번역 가사를 다르게 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HK는 앞서 2021년 봄과 여름 경기에서도 '동해'를 '동쪽 바다'로 표기한 바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학교 측이 NHK에 '동해' 대신 '동쪽 바다'를 일본어로 번역해 제출하는 등 고교야구를 한국의 정치적 주장과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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