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갈등 재점화…中 "필리핀, 중국 해경선 고의 충돌"

중국 해경, 필리핀 측 고의 충돌 추정 영상 공개
"필, 남중국해 잠정 합의 위반…침해 도발 즉각 중단해야"

중국 해경이 공개한 영상. 8월 19일 오전 필리핀 해경선이 중국 해경선에 고의적으로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최근 필리핀 선박이 중국 선박과 '고의적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양자 합의로 완화되던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19일 중국 해경은 이날 오전 3시 23분께 필리핀 해경선 4410호가 중국 해경선 21551호의 좌측에 고의적으로 충돌한데 이어 같은날 3시 25분에도 필리핀 선박이 중국 선박을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증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울러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6시께 필리핀 선박 4410호가 남중국해 스트레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 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에 불법 진입했다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간위 대변인은 해당 필리핀 선박은 중국의 반복적인 경고와 항로 통제에도 다시 중국 런아이자오 (세컨드 토머스 암초, 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불법 진입했다고 말했다.

중국 해경은 "관련 필리핀 선박에 대해서는 법 규정에 따라 통제 조치를 취했다"며 "필리핀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과 필리핀이 불법 좌초된 선박에 원활하게 물자 보급을 하기로 한 잠정 합의를 위반하며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측이 침해 도발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한 모든 결과는 필리핀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국과 필리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상주하는 필리핀 병력에 대해 물자 보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필리핀 군은 중국 공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의 필리핀 공군 해상 순찰을 방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필리핀 측이 불법적으로 중국 측 공역에 침입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