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도시' 꿈꾸는 中 와인 엑스포에 요리 고수들 모인 까닭은?

닝샤 제4회 국제 와인문화 관광 엑스포 개최…중국 와인 저변 확대 시도
중국 와인 절반은 이 곳에서…매년 참가 와인 및 기업도 증가세

요리 경연대회에 참여한 한 요리사가 생선으로 만든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촨(닝샤)=뉴스1) 정은지 특파원 = 9일 오전,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중국 닝샤 국제 와인문화 관광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닝샤 인촨시 국제회의센터 E구역에는 식용유, 식초, 간장 등 각종 조미료 향이 코끝을 찔렀다.

이날 개막한 국제 와인 문화 관광 엑스포는 오는 1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그중에서도 중국 각지에서 '8대 지역 음식'을 조리하는 유명 셰프가 참여해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요리하는 경연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들은 중국 최대 와인 산지로 부상한 닝샤 와인과 어울리는 중국 각지의 음식을 내어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첫 대회에 참석한 요리사는 총 40개 팀의 80명에 달한다. 이들은 총 4차례의 경연을 거친다.

주최 측은 "중국의 와인이 중국의 미식과 보다 더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올해 첫 번째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와인의 저변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리사들은 개별적으로 마련된 조리대에서 육류, 생선류, 과일 등 각종 식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조리했다. 통상 와인이 서양 음식에 어울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훙샤오 등 중국식 요리법을 가미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샤무 와이너리의 오너 장파이 씨는 "중국은 미식 문화가 발달한 국가로 음식이 세분되고 있는 상황에서 술도 음식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요리사가 단지 음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맞는 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평가위원 류강 씨는 "그동안 중국 음식은 대부분 바이주와 페어링해 즐겨왔지만 이런 음식을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신선한 느낌이 있다"며 "현재까지 출품된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가위원들이 음식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 심사를 맡은 취하오 세계중식산업 연합회 요리전문가 위원회 주석은 "미식과 와인이 페어링 돼 음식의 장점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며 "최근의 요식업은 남북, 동서는 물론이고 식재로, 조미료 등 모든 측면에서 융합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음식과 술 간의 새로운 시도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황폐한 모래 채취장이었던 허란산 동쪽 기슭은 풍부한 일조량, 건조한 날씨 등 우수한 자연 조건 및 정부의 든든한 지원 하에 '중국 대표 와인' 도시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닝샤 성도 인촨시에는 허란산 동쪽 기슭에 대규모 와이너리와 포도밭 약 260곳이 있는데, 약 절반 정도는 포도밭과 양조장을 모두 갖춘 와이너리다.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은 중국 전국 와인 생산량의 약 절반 정도인 1억4000만병에 달한다.

허란산 일대 와인 브랜드 가치는 330억700만위안으로, 현지 60여개 와이너리가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등에서 열린 국제 대회 수상 경력만 1700여 차례에 달한다. 현재 4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이곳은 와이너리 투어와 같은 포도주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만 이곳 와이너리 투어 관광객만 연인원은 3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관광 시장 규모만 401억6000만 위안에 육박한다.

9일 닝샤 회족자치구 인촨에서 제4회 국제 와인문화 관광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닝샤 국제 와인문화관광 엑스포는 중국 최초로 와인을 주제로 한 국가급 국제 종합 박람회 행사다. 중국 와인 산업 발전과 국제 교류 강화, 경제·무역 협력 촉진 및 세계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해 202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행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포함해 약 300여개의 국내외 와인이 참가했다.

또한 와인병, 와인잔, 포도 농작 기계, 와인 레벨 등과 같은 와인 산업 공급망과 관련된 기업의 부스와 각종 와인 포럼, 투자무역 교류회, 닝샤 현지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체험활동, 음악회 등이 함께 열린다.

이 외에도 구기자, 소고기, 양고기 등 닝샤 특산품 전시관, 허란산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 구역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중국산 와인을 더 많은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엑스포장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중국의 와인이 이곳을 통해 세계로 향한다'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었다.

주최 측은 "매년 참가하는 기업과 관람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