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사키 원폭 기념식 이스라엘 초청 안한 이유?…"반대시위 피하려고"
"이스라엘 안 부르면 나도 안 가" 미국·영국 대사 불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즈키 시로 일본 나가사키 시장은 오는 9일 '원폭의 날' 평화 기념식에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은 건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나가사키시는 기념식에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를 부르지 않았다. 미국과 영국의 주일 대사는 이스라엘의 불참을 사유로 자신들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시 측에 통보한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시장은 미국과 영국 대사의 불참 통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초대하지 않은 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었다고 8일 밝혔다.
스즈키 시장은 "예상치 못한 사태 발생 등의 위험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면서 "평온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원활하게 실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연합(EU)은 나가사키 원폭 평화 기념식에 대사보다 격이 낮은 외교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와 호주 또한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의 주일 대사관은 대사들의 행사 불참 사유를 "주일 이스라엘 대사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 이탈리아 또한 같은 이유로 대사보다 낮은 외교관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코헨 이스라엘 대사는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평화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일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 시민단체는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관계자를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항의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