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 인선 장기화하나…유력 후보군 에티오피아 대사로

싱하이밍 이임 약 한달…중국 측 '적절하게 선임' 언급하기도
현재까지 중국 측 아그레망 없어…"일부국 3~4개월 공석"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예방, 대화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7.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임이 약 한 달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임 주한대사의 인선 작업에 장기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천하이 전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8일 중국으로 귀국한 후 최근 에티오피아 신임 대사로 부임했다.

주한중국대사관 부대사(공사참사관)를 지낸 천하이 대사는 유력한 후임 한국대사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인 천하이는 중국 외교부 내에서 한반도 업무를 다뤄왔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야 되겠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차기 주한대사 후보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중국은 우리 측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한국이 중요한 국가임으로 훌륭한 인사를 적절하게 선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개최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김홍균 제1차관에 후임 인사를 적절히 선정해달라는 우리 측 당부에 적절하고 훌륭한 인사를 내부 절차를 통해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현재 중국 측으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이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대사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실제 추궈훙 대사가 임기를 마친 후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에 부임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한 달 정도였다. 이 관계자는 "서방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사가 3~4개월씩 공석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달 10일 이임한 이후 현재 주한 중국대사는 공석이며 당분간은 팡쿤 부대사 대사 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슝보 주베트남 대사 등이 차기 주한 중국대사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