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EU에 "전기차 관세는 보호무역주의…녹색전환에 도움 안 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라오스서 만나 회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외교 사령탑이 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만나 무역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양자 회담을 열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보조금 반대 조사가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는 글로벌 녹색 전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측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고, 자유무역 체제와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4일부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 전기차가 헐값으로 유럽 시장에 팔린다며 기존 10% 관세에 최대 38.1%를 추가로 더한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U는 오는 11월 27개 회원국의 표결을 통해 이 관세를 향후 5년 동안 시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보렐 대표는 "EU는 중국과의 양자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대중국 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상호 관심사를 공유하고 양자 경제 무역 관계의 균형을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보렐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를 지지하고 대화와 정치적 해결책 모색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