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지지율 추락 日자민당, 총재선거서 '새 얼굴' 영입론 뜨겁다

차기 중의원선거 이끌 '새 얼굴'로 5선 이하 의원들 중심으로 '대망론'
세대 교체 내세워 쇄신 분위기 내면서도 '괴짜' 이미지는 없어야

자민당 당사 전경. (출처 : 자민당 누리집) 2024.07.09/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오는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쇄신의 기운이 퍼지고 있다. 지금껏 총재선에 출마한 적이 없는 '새 얼굴'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과 함께 세대교체가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자민당이 젊은 의원 층에서 새 얼굴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대한 초조함이 숨어 있다고 9일 보도했다.

현직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 만료된다. 임기 만료 후 선거를 치르든 그 전에 의회 조기 해산하든 당 총재는 중의원 선거를 이끄는 '선거의 얼굴'이다.

하지만 현직 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10%대까지 곤두박질친 상황.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를 주도할 동력이 부족하다. 당내에서는 그가 '선거의 얼굴'이 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차기 중의원 선거는 불법 정치자금 문제 여파를 고려하면 '고인 물 자민당 탈피'와 정치개혁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새 얼굴'은 총 4명이다. 바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상·후쿠다 다쓰오(57) 전 총무회장·사이토 겐(65) 경산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민당이 2009년 정권을 뺏긴 뒤 처음 당선돼 5선 이내인 의원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불법 비자금 조성 사건을 거치며 파벌이 해산됨에 따라 중견·청년 의원들이 비교적 활동하기 쉬워진 점, 최근 도쿄도지사선거에서 40대인 이시마루 신지 전 아키타카타시장이 2위로 약진한 점 등도 쇄신 바람에 영향을 줬다.

중견·청년 의원들 입장에서는 기시다 내각이 지지율은 낮지만 방위력 강화 및 경제 정책에서 일정 성과를 낸 만큼, 대놓고 완전히 다른 정책을 내놓기는 어렵다. '세대교체'라는 명분 자체가 매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새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적당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소 다로 부총재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간부 중진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당내 표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놓고 척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4선 중의원은 총재선거에서 젊은 새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괴짜로 보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