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데뷔 네이버웹툰 대표 "디즈니처럼 100년 콘텐츠 기업으로"
유료 콘텐츠 매출 비중 높아 광고 분야에서 성장 여지 커
"AI가 창작자 대신할 수 없어…창작자 보조하는 방향으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특파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디즈니가 부러운 건 100년 기업이라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해 100년 넘게 이어지는 콘텐츠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인 21달러보다 2달러(9.52%) 오른 2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흥행의 신호탄을 알렸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아시아의 디즈니'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과 관련해 "우리도 유의미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고, 좋은 IP를 많은 사용자들에게 유통하면서 많은 성취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디즈니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건 100년 기업이라는 것"이라면서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우리를 통해 발표된 작품의 생명이 길어지고 롱런하는, 한국에서 시작해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건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소될 게 아니다"라며 "후배들이 계속 쌓아 가고 다섯 번째 후배가 내가 했던 얘기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80%가 유료 콘텐츠 판매인 만큼 아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광고 측면에서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광고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조직이 한국에는 있었지만 일본과 미국에는 없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구축함으로써 광고 사업을 키울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각국 시장에서 1위 웹툰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며 의미 있는 트래픽을 가지고 있고, 각 시장의 창작자들을 육성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콘텐츠 안에 광고 비중을 늘린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개인을 공략하는 광고를 통해 단가를 높일 수 있다. 앞으로 전문가를 더 영입해 그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7억 달러(3조72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과 관련해 "작가들이 많이 버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플랫폼 규모가 더 커지고 수익도 커진다"며 "매출 목표가 아니라 작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주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 기업가치에 대해 김 CSO는 "중장기 전략 위주로 가고 있으며 단기 운영자금이 필요해 상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구축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기대치가 높지만 지금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추구하는 인공지능(AI) 모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창작자를 대체하는 AI가 아닌, 창작자를 돕고 지원하는 모델을 추구한다"고 답했다. 작가 한 명 한 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김 CSO는 "AI가 창작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게 네이버웹툰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생산 과정을 도와 일주일에 업로드할 수 있는 에피소드 수를 늘리고 작품 수도 늘리고 하는 것이 작가의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직원들에 대한 보상안과 관련해 "이미 1차로 주식보상에 대한 발표를 했고,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검토해서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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