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54% "총리 바뀔 듯"…선호 후보 1위는 이시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과 가미카와 외무상 나란히 2, 3위 차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 2020.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총리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일본 기업 49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 227곳 중 54%는 올해 안에 총리가 교체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총리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으로 약 24%가 선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 온건파에 속하며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다음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4%)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13%)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10%)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총리 후보가 특별히 없다고 답한 이들은 23%에 달했다.

일본 기업들이 바라는 정권 구조는 지금처럼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부가 37%로 가장 많았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합은 26%로 그 뒤를 이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주도하는 야당 정권을 바란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또 기시다 총리가 고물가에 대응해 추진하는 '정액 감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비 진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56%로 절반을 넘었다. 영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도 13%로, 둘을 합치면 70%에 가깝다.

정액 감세 정책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증가가 사업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기시다 총리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소득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의 50%는 "할 수 없다"고 답했고, 43%는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할 수 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할 수 없다고 응답한 이들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 "중소기업이 추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출 위주 기업이 환율 혜택을 보고 있을 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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