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GDP 연율 1.8% 감소…설비투자 감소폭 예상치보다 적어
전기 대비 0.5%P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정치가 설비투자 분야에서 처음 공표된 속보치 대비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내각부가 올해 1분기 GDP 2차 속보치를 10일 발표했다. 물가 변동 여파를 제외한 2차 속보치는 전기 대비 0.5%, 연율로는 1.8%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차 속보치가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와 비교해 상향 수정됐다며 최신 경제지표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증권·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QUICK이 사전에 정리한 민간 예측 중앙치에 따르면 1분기 GDP가 전기 대비 0.5%, 전년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의 주축인 개인 소비는 속보치대로 지난해보다 0.7P 줄었으나, 또 다른 축인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0.8%에서 0.4%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단 속보치 단계에서 유명 자동차 제조사들의 부정행위 여파로 소비 및 설비 투자 줄어드는 구도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도요타·혼다·마쓰다 등 일본 대표 자동차 업체들이 품질 인증 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며 차 생산 및 출하를 정지시킨 상태다.
분석가들은 일본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예상하지만 계속해서 엔저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차기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체감에 밀접한 최종 수요는 전기 대비 연율 2.9%에서 3.0%로 하향 수정됐다"며 "최종수요에는 포함되지 않는 민간 재고가 상향 수정된 까닭도 있지만 실상 하향 수정된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0.1% 감소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에 일본 경제는 완전히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금융·재정정책이 졸속으로 출구를 모색한다면 모처럼 돌아온 선순환 조짐을 사라지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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