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사라진 라이칭더 총통 취임 보도…당국 검열한 듯

중국 관영 언론 및 SNS에 취임식 관련 보도 없어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연설하고 있다. 2024.05.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과 관련한 보도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중국 신화통신, 환구시보, 인민망 등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인민일보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도 취임식과 관련한 구체적인 보도 없이 전문가 등을 인용해 "대만인들이 분리주의자 라이 총통에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일 기사만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서 '라이칭더'를 검색해도 취임식과 관련한 정보가 없다.

이는 이날 공식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정보를 정부가 차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SNS에는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으로 추정된 정보들만 표출되고 있다.

실제 웨이보에 '라이칭더'를 검색하면 "대만인들이 민진당의 집권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라이칭더 취임을 앞두고 대만 입법기관 간 갈등이 표출됐다" 등의 기사만 검색된다.

이 외에 '대만'을 검색하면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인이 SNS에 '라이칭더는 오늘 대만 지역의 지도자로 취임했다. 그는 임기 기간 대만 해협의 평화를 무너뜨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 측 입장을 피력한 언급이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520새정부', '차이잉원' 등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도 이날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SNS인 샤오훙슈, 더우인 등에 라이칭더를 검색해도 취임식과 관련된 정보는 검색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대만과 관련된 웨이보 게시글 댓글에는 '대만을 탈환해야 한다', '대만은 곧 반환될 것', '대만을 탈환하지 못하고 통일하지 못하면 매년 5월20일은 수치스러운 날이 될 것'이라는 등의 댓글이 게재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수억명이 사용하는 웨이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종 검색어를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이날 취임식에서 "평화는 값을 매길 수 없고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오늘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계속해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만이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